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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내 마음을 비추어 세월이 흐른 것을 전혀 알 지 못했습니다.
거울에 얼굴을 비추어 하얀 머리카락 숫자로 세월이 흐른 것을 조금 알았습니다.
사진 속의 아내와 나의 모습을 보면서 흘러버린 세월의 흔적을 많이 보았습니다.
아들이 국가의 부름을 받고, 2007년 7월 10일에 춘천의 102보충대로 현역 입대 하였습니다.
집에 돌아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서 늠름해진 아들의 모습과 조금은 초라한 듯 한 우리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세월이 빠르게 많이도 지났구나!'하고 느끼고 말았습니다.
오전 11시경, 춘천을 지나 흐르는 북한강 어귀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착잡한 마음을 감추면서 별로 맛도 없는 춘천닭갈비를 3인분 시켜놓고 그냥 뜨거운 맛에 묵묵히 한점 한점 입에 넣었습니다.
13시를 임박하여 북한강변을 끼고 달리는 도로를 좇아 102보충대에 도착 했습니다.
많은 차량들이 양쪽 도로변에 줄줄이 빼곡하게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간간히 오락가락 하며 뿌리는 몇 가닥의 빗줄기는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감추인 마음들 같았습니다.
부대 앞에서 이 날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서 휴대폰카메라로 사진을 담았습니다.
딱, 세 장 만 담았습니다.
길가에는 폴라로이드카메라로 무장을 한 몇 분의 연로한 사진사들이 발달한 디지털 세상을 원망하며 간절한 눈빛으로 손에 손에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을 든 사람들에게 애원을 하는 모습을 조금은 서글프게 보기도 하였습니다.
부대 안 강당에는 입영 대상자들과 그 가족, 친지, 지인들로 발디딜 틈도 없이 복잡하였습니다. 강당 앞쪽, 단상에서는 군악대를 배치하고 군관계자들이 뭐라고 뭐라고 입영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입구 쪽에서는 단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강당의 2층 스텐드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사람들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눈자위가 충혈이 되어 있고, 눈가에는 안간힘으로 버티는 그들의 감정이 물기로 젖어 있었습니다.
이제, 강당의 안쪽으로 부터 일반인들이 몰려나오기 시작합니다.
집사람이, 자기보다 훌쩍 커버린 아들을 안으며, 아들의 가슴에 뺨을 대고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 감정이 담담하던 내게로 전이되어, 눈이 뜨겁고 목젖이 뻐근 하였습니다.
나라를 지키고 있는 이땅의 모든 아들들에게 건강한 몸으로 귀가하기를 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샬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