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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2. 새들의 아침
|2022년 06월 23일 18시 16분 22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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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아침 - 정 정 예 -
추위를 이기려고 하는지
새소리 요란한 아침이다
간밤에 저 숲은 얼마나 바람에 떨었으면
흔들림 없이 얼어붙은 모습이다
뜰 아래 떨어진 작은 박새의 주검을 보았다
연초록 날개가 뻣뻣하다
한때는 나무 열매를 먹고
희망 잔뜩 부풀려서
작은창자 배 채우던 때를 생각해 본다
자신의 뼛속을 다 비워내고
하늘 높이 솟아오르던 날개가
이제는 갈 곳이 없다
아하, 그래서 새들이 조문하는 아침이었구나
살아 있는 것들은
아픈 날개 짓으로 파득 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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