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titled Document
|
|
|
| Home > 복음광장 > 칼럼 |
 |
|
제목 : 30. 느티나무
|2022년 05월 23일 20시 30분 14초 |
|
|
|
느티나무 - 정 정 예 -
서서 사는 나무가 되려고
가지 끝마다 눈물로 적셨었다
돌아치다 고달프면 찾아든 바람이
말라비틀어진 등뼈를 거기 걸어두고
맑은 영혼의 속살을 찌우게 하였었다
살아가는 것들은 한 번쯤 거기다가
땀으로 끈적였을 삶을 벗어놓기도 하여
몸을 식혀 가던 곳이었다
마른 잎으로나 떨어지는 생이 되지 않기 위해서
제 발밑께 모아 놓은 고요한 물을
밤낮없이 펌프질로 뿜어 올려야만 했었다
이제 느티나무는
자신이 그늘을 드리웠던 곳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다
지난번 찾아온 태풍에 뿌리가 뽑혀 쓰러지게 된 것이다
숨 가쁘게 산 탓에 숨 한 번 크게 돌릴 새 없던 나무는
처음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굳은 몸을 뒤척일 때마다 으드득 꺾이는 소리가 난다
누운 나무가 잘게 쪼개진 뼈다귀로 장작더미로
수북이 쌓여 있다
시뻘건 불 속에 고단한 삶을 집어넣어
서서만 사느라고 눈물로 젖었을 몸을
지금은 누워서 따습게 말리고 있는 중이다 |
|
|
|
|
|
|
|
| |
|
Untitled Document
| |
서울시 노원구 상계4동 53-1 '복음마을' 김일태 목사. 우편번호:139-809
02)938-1243, 010-3266-0243 gospeltown@hanmail.net
copyright ⓒ 2006 Gospeltown. All rights reserved.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