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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5. 언어의 도공
|2022년 04월 25일 15시 19분 40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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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도공 - 정 정 예 -
아직 언어가 되지 않은 찰진 말 반죽을
어떻게 입속에서 물레질할까 생각해 본다
거칠고 질긴 언어들을 곱씹고 다듬고
세치의 혀가 살리는 말을 하기 위해서
혀를 이빨에 갈며 말을 둥글리고 있다
가시 돋친 말 독약 같이 쓴 말은 내뱉지 마라
영혼이 고결한 도공처럼
영혼이 깃든 청자 백자 빚어내듯
정결한 언어 도자기를 빚어야지
언어는 자신의 인격을 드러내는 곳
실크 옷 못 입어도 괜찮아
옷에서 인격이 드러나진 않아
보이지 않는 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 건
말하는데서 볼 수 있는 거야
언어가 길들여지지 않았을 때
입 밖으로 말을 쉽게 내보내지 마
충분히 입에서 물레질하고 둥글리고
곱게 말을 닦아 인격 옷 입혀 내보내야지
언어 도공이 되려고 나 노력하고 있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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