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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0.는개
|2022년 02월 22일 20시 02분 17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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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개 - 정 정 예 -
는개는 여우같이
마른 갈잎을 적시고
토닥토닥 흙냄새도 적시고
깡말랐던 그리움 한 장도 적신다
몸에 휘감긴 젖은 옷
훤하게 보이는 속살까지
부끄러움 한 손으로 가린 채
나목으로 서서 떠는 아침
모두 비워내고야
차라리 홀가분하다
발등께 쌓인 갈잎의 노래에
눈썹달이 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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