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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6. 하늘
|2022년 01월 25일 16시 49분 52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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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 정 정 예 -
퍼붓는 빗속에서
젖은 나비 한 마리가
천근의 무게로 나뭇가지에 내려앉는다
물먹은 날개를 접었다 폈다
작은 몸의 멈추지 않는 기도
수천수만 번 부딪히며 날개를 털어낸다
제 날개 헤어지는 것도 모르고
제 날개 빠르게 비벼댄다
얼마나 더 아파야
젖은 날개를 말릴 수 있으려나
얼마나 더 간절해야
하늘을 가를 수 있으려나
헤어진 날개로 하늘을 부르고 있다
젖은 나비가 용케 빗속을 뚫고서
다시 사력을 다해 힘찬 날개 짓을 한다
찢어진 날개속으로
구멍 뚫어진 하늘이 내려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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