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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 백련
|2021년 11월 21일 15시 05분 03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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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 - 정 정 예 -
고요한 미소로 아침 눈뜨고
물에 비친 수려한 자태 고결하다
전쟁도 너끈히 피해갔을 연못은
진펄에 천년동안 숨죽여왔고
인내의 숨 뿜어내어 하얀 살결의 꽃을 피웠다
뿌리서부터 밀고 올라오는 것은 어떠한 신뢰인가?
물음은 곧 미소로 번져가고
연못을 찾아들은 백로 한 마리가 가느다란 종아리를
물속에 담갔다
백련 사이를 느리게 걷는 것이 선비의 버선발 춤사위다
어느 도공이 저리도 고운 빛깔을 빚어낼 수 있으랴?
풍경을 바라본 것만으로도 정결한 영혼 된 것 같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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