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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 차별이 없는 봄
|2021년 08월 30일 14시 32분 02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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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이 없는 봄 - 정 정 예 -
봄의 거리에선
사람들이 꽃으로 피어나지
콘크리트 도시 꽃으로 물들이고
저만치 앞서가는 사람이
사뿐사뿐 꽃가지 흔들어
옷자락에 묻은 향기 털며 외치네
오라, 오라 봄이여!
햇살도 부러워 돌아눕는 뜰에 오라
머뭇거리다 쿵 떨어진 햇살 하얗게 질려
꽃숭어리 물어뜯다 뒷걸음질 치네
공같이 둥글게 말은 등으로 기어서 가는
노인의 얼굴에도
너덜너덜 다 닳은 신발 신고서 가는
노숙인 어깨에도
파지 줍는 사람 리어카에도 봄은 차별 없이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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