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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4. 일탈을 꿈꾸며
|2019년 08월 30일 23시 03분 05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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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을 꿈꾸며 - 박 인 자 -
부서져 날아가 버린 파편 조각들인가
마음속 어딘 가에 잔재해 있던 그 조각난 기억들
뚜렷이 기억할 수도 없고
잊혀 지지도 않는 어슴푸레한 조각들
알 수 없이 저미는 가슴 눈가엔 이슬이 맺힌다
가까운 사람들이 영영 타인으로 밀려가고
언제나 주위를 맴돌다 사라져 간 사람들
회색빛 하늘가에 흩어져 있는 구름처럼
마음은 온 하늘가를 맴돌다 흩어져 간다
그 어느 곳에 이 마음을 묶어 놓았는지
내 마음은 부초처럼 이리저리 떠돌고 있다
바람 소리가 '윙윙' 무섭게 들린다
창문이 흔들리는 소리 또한 요란하다
밖이 왜 이리 소란한가 싶어 창문을 열었다
밖은 거짓말처럼 고요했다
바람 소리도 없었다
휘날리는 하이얀 눈송이뿐
아! 언제 이렇듯 많은 눈이 내렸을까
언제 이렇게 온 세상은 하얗게 변해 버렸을까
그 어둡고 삭막하던 도심이
정답고 포근한 거리로 변해있었다
빽빽이 둘러싼 아파트 사이사이로
눈들은 깊숙이 파고들었다
골목 사이사이 나뭇가지 사이로
그들은 서로 하나가 되었다
이 방을 뛰쳐나가고 싶다
저 눈 쌓인 거리에 나도 같이 묻히고 싶다
하지만 나는 혼자 용기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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